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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재정난 익산시, 웅포관광지 땅 매입 논란

등록 2014-07-10 19:46

30만㎡ 사들이는 데 77억 소요될듯
시 “사업자 재선정·공약사업 위해”
시민단체 “사업자 2.5배 차익 특혜”
시, 빚 3300억 아닌 7824억이라 밝혀
전북 익산시가 전임 시장 때와는 달리, 콘도 등이 들어설 웅포관광지 일부의 땅 매입을 추진하고, 시가 부담해야 할 부채 규모도 종전 입장보다 더 크게 부풀리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익산시는 심각한 재정난 속에서도 콘도·호텔·골프학교 등이 들어설 웅포관광지의 일부 터 30만㎡를 시가 감정가로 매입 추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익산시가 예상하는 감정가는 3.3㎡에 8만5000원으로 30만㎡를 사려면 총비용이 77억원에 이른다.

1990년대부터 추진해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웅포관광지 사업은 규모가 현재 247만㎡이고, 지난 1월 공매를 통해 ‘한울아이앤씨’가 248억원에 매입했다. 1㎡당 1만원에 매입한 꼴로, 익산시가 일부 땅을 시가 감정가로 매입하면 사업자한테 2.5배의 차익을 주는 셈이어서 특혜 논란이 예상된다.

익산시는 이에 대해 “채무인 골프회원권 1700억원을 안고 산 금액까지 포함하면 매입 비용이 1948억원으로 3.3㎡당 26만원에 구입한 셈이어서 익산시가 예상하는 감정가보다 3배가량 비싸다. 그리고 해당 업체로부터 자금조달 및 사업 계획을 받았으나 너무 허술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결정했으며, 신임 시장의 공약사업인 ‘웅포 신한류 테마파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땅(30만㎡)을 매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익산시는 또 그동안 부채 규모가 3300억원대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익산시 부채 잔액은 3338억원과 이자 375억원, 운영비 4111억원을 합해 모두 7824억원이다. 이자를 포함해 2026년까지 연평균 271억원씩을 부담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전임 시장의 재정운영 무능을 꼬집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익산시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의회 등에 자료를 모두 공개했다. 선거 과정에서 부채 규모를 놓고 논란이 발생해 오해의 소지를 없애도록 정확한 내용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웅포관광지 사업은 애초부터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문제가 많았던 사업인데도 이를 책임지거나 반성하는 모습이 없이 지금 사업자가 져야 할 부담을 없애주는 것은 특혜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사무처장은 “부채가 많다고 불안감을 조성하면 사업 중지와 변경 등 재정운영 결정권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다. 새 시장이 행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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