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노인이 홀로 앉아 비를 피하고 있다.한겨레 김봉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노인 등을 상대로 투자금 210억원을 받아 챙긴 금융사기단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외국어학습 동영상 사이트에 가입해 초기 투자금만 내면 회원 수가 늘어나는 대로 한 달에 7급 공무원 급여 수준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최아무개(47)씨를 구속했다. 최씨를 도와 회원들을 모집한 혐의로 남아무개(44)씨 등 1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 금천구에 본사를 두고 1구좌에 3만3000~211만2000원을 투자하면 가입정도에 따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배아무개(65·여)씨 등 6만여명으로부터 21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국을 돌며 사업설명회를 열면서 투자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신규로 가입하는 회원의 투자금을 앞서 가입한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회원 가입비에 따라 매월 최소 생계비 52만원부터 최고 7급 공무원 급여에 해당하는 250만원을 배당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한달수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최씨의 주장대로 수익을 얻으려면 회원이 209만명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한데, 투자자들은 최씨 말만 듣고 많은 돈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서민경제사범인 금융사기 업체들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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