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대에 유학온 외국인 학생들이 지난 14일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천안대 제공
“오~ 쏭푠 맛있고, 한벅 예뻐요.” 대전·충남의 대학에 유학온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의 명절 추석에 흠뻑 빠졌다. 충남 천안대는 지난 14일 오후 재학중인 중국·일본·아프리카·미국 유학생들과 외국인 강사 등 10여명을 초청해 한가위 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학생들은 고운 한복을 입고 송편·떡산적·다식·식혜도 만들어 보았다. 유학생들이 빚은 송편은 도톰한 반달 같은 자태를 잃어 만두 같았고, 다식은 비스킷에 가까웠지만 이국의 전통을 배우는 즐거움이 넘쳤다. 직접 만든 송편을 쪄 맛을 본 유학생들은 “오~ 쏭푠 맛있다”며 입맛을 다셨다. 학생들은 노리개와 복주머니를 선물로 받은 뒤 한복 차림에 제기를 차고 윷을 던지며 우리 전통놀이도 체험했다. 왕환(22·중국 출신)씨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어 기쁘다”며 “더 많은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대는 15일 유학생들을 초청해 계룡산 등산대회를 열고, 한국문화 체험을 원하는 유학생 10여명에게 19일까지 재학생 집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대전 우송대도 이날 오후 실내체육관에서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 3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체험’ 행사를 벌였다. 아산 순천향대도 외국 자매대학 교환학생 100여명에게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나눠주며 19일까지 추석 연휴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명절 풍습을 체험하도록 했다. 천안대 장종현 총장은 “나라마다 추수감사의 의미를 담은 기념일이 있는데 문화적인 차이로 풍습은 다르다”며 “집을 떠나 이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울 기회를 주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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