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강원도내 옛 다리들이 잇따라 복원되고 있다. ‘공포의 출렁다리’로 불리던 설악산 육담폭포 구름다리가 22일 오전 10시30분 개통된다. 철거된 지 30년 만이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육담폭포 계곡 위 43m
22일 오전 개통식
12년 전 태풍 때 사라졌던
정선 아우라지강 돌다리도
최근 123.5m 모습 찾아
22일 오전 개통식
12년 전 태풍 때 사라졌던
정선 아우라지강 돌다리도
최근 123.5m 모습 찾아
“흔들흔들 추억의 설악산 출렁다리 기억나세요?”
설악산 육담폭포 근처 ‘공포의 출렁다리’가 30년 만에 돌아왔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육담폭포 구름다리(일명 출렁다리) 복원공사가 마무리돼 22일 오전 10시30분 개통식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복원된 구름다리는 육담폭포 계곡 위 절벽에 설치됐다. 길이 43m, 너비 1.5m의 현수교(다리 상판이 케이블에 매달려 있는 다리) 형태로 옛 모습과 비슷하다.
원래 구름다리는 1965년 한 주민이 자비를 들여 설치한 길이 42m, 너비 1.2m의 현수교로, 설악산을 찾는 등산객이 ‘출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 등으로 불렀다. 하지만 1981년 11월부터 다리가 낡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관광객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 뒤 1984년 철거되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사라졌던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강 전통 돌다리도 12년 만에 복원됐다. 정선군은 4억원을 들여 아우라지강에 길이 123.5m, 너비 2m의 돌다리를 최근 복원했다. 복원된 다리는 15t짜리 돌 70여개를 다리와 상판 등으로 끼워맞추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아우라지강 일원은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 강을 끼고 맞은편에 살던 처녀·총각이 폭우로 물이 불어 만날 수 없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내려오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윤석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아우라지강은 예부터 물살이 느리고 깊지 않아 강을 낀 마을 주민들이 뗏목이나 징검다리, 돌다리 등을 건너 교류하곤 했다. 정선아리랑의 흔적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12년 만에 복원된 강원 정선의 아우라지강 전통 돌다리. 정선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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