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15만 피서객 해운대 한편에선 폐합판 수거

등록 2014-08-05 19:45수정 2014-08-05 22:04

제12호 태풍 나크리에 떠밀려온 수백t의 폐합판 때문에 폐쇄됐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5일 일부 재개장하자 피서객들이 다시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제12호 태풍 나크리에 떠밀려온 수백t의 폐합판 때문에 폐쇄됐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5일 일부 재개장하자 피서객들이 다시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재개장 해수욕장 가보니

1.5㎞구간은 정리돼 물놀이 한창
공무원·봉사자 등 1500명 동원돼
동쪽 백사장서 수거작업 구슬땀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떠밀려온 수백t의 폐합판 때문에 전날까지 폐쇄됐다가 이날 아침 9시부터 다시 물에 들어갈 수 있게 되자 하루 동안 피서객 15만명이 찾았다.

해수욕장이 시작되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해운대관광리조트 공사 부지 앞까지 1.5㎞ 구간의 백사장은 깨끗하게 정리돼 피서객들이 물놀이에 한창이었다. 이 구간 백사장에서 10~15m 거리의 앞바다도 깨끗했다. 하지만 해운대관광리조트 공사 부지 앞에서부터 해운대 유람선 선착장까지 50~60m 구간 백사장에선 폐합판 수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구간의 앞바다엔 잘게 부서진 폐합판들이 둥둥 떠다녔다.

폐합판을 수거하던 박경묵 부산해경 해양오염방제과 계장은 “파도에 떠밀려온 폐합판들이 미포 쪽으로 모이고 있다. 조류가 해수욕장과 반대쪽인 동쪽의 미포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간에는 수백명의 자원봉사자와 군인, 해경, 해운대구 공무원들이 폐합판을 수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백사장으로 떠밀려온 폐합판을 포대에 담아 한곳에 모아놓았다. 모인 포대자루는 트랙터로 옮겨져 백사장 뒤편 수거차량에 실렸다.

이규찬 부산시자원봉사센터장은 “부산시 16개 구·군에서 모인 1500여명이 새벽 4시부터 폐합판들을 수거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쇠갈고리로 긁어 모래 속 폐합판을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주민 김석원(52)씨도 “어제 해운대해수욕장이 폐합판으로 뒤덮였다는 소식을 듣고 답답해서 수거작업을 거들고 있다. 피서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잘게 부서진 합판 수백t이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몰려들어 전체 1.5㎞ 길이의 백사장 가운데 동쪽 500여m 구간을 뒤덮었다. 폐합판은 지난해 7월2일 부산 영도구 생도 앞바다에 침몰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푸숑하이호(3만1000t급)에 실려 있던 합판으로 확인됐다. 배 뒷부분에 실려 있던 합판이 태풍의 영향으로 15㎞가량 떨어진 해운대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인다.

5일 현재 합판 때문에 다친 피서객은 없다. 하지만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잘게 부서진 합판 조각들이 물속과 바다 밑바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남아 있을 수 있어 해수욕객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미 140t가량의 폐합판을 수거했으며, 남은 폐합판 60t가량도 5일 저녁까지 모두 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