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20여명이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51일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5일 울산과학대 학교 쪽과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의 말을 종합하면, 노조는 이 대학 청소용역업체인 현대에스엔에스, 케이텍맨파워와 지난 3월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임금교섭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거쳤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5월29일 조합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고, 조합원 20여명은 6월16일부터 학교 본관 1층 로비를 점거해 50여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애초 시급 7910원(현 5210원)과 상여금 300%(현 100%) 지급, 단체협약 위반 중지 등을 요구하다가 시급 6000원과 상여금 100% 추가 지급 등으로 요구 수준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 쪽 제시안인 시급 5560원, 매달 성과급 8만원 지급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교섭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교섭 결렬 뒤에도 고용노동부 중재로 몇차례 교섭이 진행됐으나 용역비 인상 등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학교가 업체 뒤에 버티고 있어 진전 없이 끝났다. 울산과학대의 실질 소유주인 정몽준 명예이사장과 학교 쪽이 직접 나서 파업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울산과학대 학교 쪽은 “양쪽 견해차가 커 조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