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매장서 물건 훔치던 20대에
직원이라고 속여 300만원 빼돌린 40대 ‘덜미’
직원이라고 속여 300만원 빼돌린 40대 ‘덜미’
이아무개(29)씨는 대형할인점 등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부착된 보안표를 떼어 내면 직원한테 들키지 않고 물건을 훔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지난 6월24일 오후 3시께 부산 사상구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10만원어치의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무선 통신 머리띠의 보안표를 떼어 낸 뒤 계산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대형할인점을 빠져나가려 했던 이씨의 앞을 김아무개(46)씨가 가로막았다. 이씨한테 이 대형할인점의 직원이라고 소개한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곧바로 전화를 하는 척 했다. 이어 조용히(?) 처리하고 싶으면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겁에 질린 이씨는 대형할인점 앞에 있는 은행에서 자신의 계좌에 있던 300만원을 찾아 김씨한테 건네줬다.
억울했던 이씨는 다음날인 6월25일 대형할인점을 찾아가 “잘못은 했지만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대형할인점 쪽은 매장 안에 있는 폐회로텔레비전을 보고 김씨가 직원이 아닌 것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의 생김새와 옷차림을 확인해 김씨를 붙잡았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김씨는 같은 방법으로 돈을 뺏은 적이 두 차례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절도 혐의로, 김씨를 공갈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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