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합동 연주, 연극 활동 등을 통한 치유 과정과 환자 스스로 달라진 점, 재활 의지 등을 담은 특별한 발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낮병동인 ‘별마루’에서 올해 상반기 통원치료를 받아온 환자들과 보호자, 의료진, 예술치료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란 이름의 발표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별마루는 대인관계와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정신과 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명지병원의 통원치료 병동으로, 정신과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가족 인권 증진 활동도 하고 있다. 별마루 환자와 가족, 의료진은 지난해 12월에도 ‘수고했어 모두들, 올해도’라는 이름으로 노래와 율동, 시, 그림 발표회를 한 바 있다.
김현수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여러 활동을 하는 당시는 힘들어도 열심히 노력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환자들이 치료 활동을 통해 변화된 점을 스스로 확인함으로써 사회 복귀에 자신감을 갖게 하고 보호자들에게는 용기와 위로를 주려고 발표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별마루와 함께 2010년 문을 연 반개방형 정신병동인 ‘해마루’, 국내 최초로 설립된 외상심리치유센터(PTSD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1등급’ 병원으로 평가했으며, 방영중인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촬영 무대로도 쓰이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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