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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총장 김문기’ 임명 강행…학생들 총장실 점거 돌입

등록 2014-08-18 21:28수정 2014-08-18 22:30

현장 다시 내홍 휩싸인 상지대
“사학비리 전과자 김문기 총장 선임에 반대한다”, “상지학원 이사들은 전원 사퇴하라”….

18일 오전 11시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강원도 원주의 상지영서대 본관 현관 앞에서 상지대 학생과 교수 등 10여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현관문 안에서는 상지대와 상지영서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상지학원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이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이날 상지영서대 본관 건물 안에서는 1993년 교비 횡령 등 사학비리로 수감돼 상지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난 김문기(82)씨가 총장 임명장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 14일 상지학원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됐다. 임명장을 받으러 첫 출근을 한 김씨는 상지대 교수와 학생 등이 상지영서대 본관 현관 앞을 막아서자 다른 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임명장을 받은 뒤 김씨는 “상지대 총장으로 다시 서게 돼 감개무량하다. 정치적 음해와 공작으로 고초를 겪었지만, 법과 정의에 따라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총학·교수협 등 강력투쟁 예고
“사학비리 대명사 영구 퇴출돼야”
김문기 “다시 돌아와 감개무량”

하지만 김씨는 이날 상지대 총장실에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전날 저녁 8시부터 총장실 앞에 학생 20여명이 모여 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장실 앞에서 만난 이 학교 학생 정세영(21·언론광고학부 2)씨는 “사학비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총장이 됐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말했다.

상지대 교정에서 만난 김용환(25·경영정보학과 4)씨도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총장 김문기’라고 찍힌 졸업장을 받게 된다는 사실 자체가 불쾌하다. 2학기 개강을 하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운동권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총장 퇴진 요구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명식(25) 상지대 총학생회장은 “총장실 앞 점거를 시작으로 수업거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씨가 교육계에서 영원히 퇴출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충분히 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분간 총장실 대신 법인 이사장실에서 집무를 할 계획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반발하고 있다. 상지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학생들과 함께 총장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감사원 감사도 청구하기로 했다.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인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옛 비리 재단 쪽 인사가 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 3년간 상지대 이사회는 임원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임원 분쟁 상황은 이사 전원 해임 사안에 해당한다. 수차례 이 문제를 조사해 달라고 했는데, 교육부가 수수방관했다. 감사원은 직무를 유기한 교육부를 직무감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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