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울진·청송 등 첫 발령 쏠려
도시 근교 칠곡·고령은 ‘드문드문’
도시 근교 칠곡·고령은 ‘드문드문’
경북도교육청이 울진, 영덕, 청송 등 농어촌 오지의 학교에 신규 교사들을 집중 배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신규 교사와 중견 교사들이 골고루 섞여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지 않느냐. 신규 교사가 몰려 있는 학교에서는 자칫 학력 저하, 교육정책 불신 등 부작용이 불거질 수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25일 장용훈(새누리당·울진) 경북도의원이 공개한 ‘2013년 신규 교사의 지역별 임용 현황’ 자료를 보면, 영덕군으로 발령이 난 교사 34명 가운데 79%인 27명이 신규 교사이며, 울진으로 발령이 난 교사 77명의 61%인 47명이 신규 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구 인근 지역 신규 교사의 비율은 칠곡 2%, 고령 7%, 구미 1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4년 시·군 지역별 중등교사 배치 현황’을 살펴보면, 5년 이하 짧은 경력의 교사 비율이 울진 47%, 영덕 45%, 청송 41%, 영양 30% 등으로 나타났다. 오지인 이들 지역의 신규 교사 비율이 경북 전체 평균 16%의 3배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 인근 지역의 경력 5년 이하 교사 비율은 청도 3%, 경산 5%, 칠곡 10%, 구미 15%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권전탁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교사 희망에 따라 인사이동을 하면서 경력이 많은 교사들이 대도시 근교로 모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앞으로 오지 학교에는 승진 가산점을 주고, 벽지 학교 교사들을 위한 사택 보급을 늘리는 방법으로 경험이 많은 교사들을 오지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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