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경상도 북서부 동학농민혁명 실상 낱낱

등록 2014-08-27 20:03

<학초전>
<학초전>
동학기념재단 새 자료 공개
예천 지도자가 남긴 ‘학초전’
김천 관군 기록 ‘소모사실’
희귀한 1차 자료로 가치 지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경북 예천·상주·김천 등 경상도 북서부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상황을 알려주는 자료가 새롭게 공개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경북 예천 지역 동학농민군 지도자가 남긴 자료 <학초전>(위 사진)과 상주·김천 지역 농민군 진압 과정을 담은 관군 기록 <소모사실>(아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경상도 북서부 지역은 전라·충청과 인접한 곳이어서 동학농민군이 경상도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곳이다. 하지만 혁명 관련 1차 자료가 발굴되지 않아 학계의 연구물이 그동안 거의 나오지 못했다.

<소모사실>
<소모사실>

혁명기념재단과 한국사연구회는 동학농민혁명 120돌을 기념해 26일 경북 상주 문화회관에서 ‘새로운 자료를 통해 본 경상도 북부지역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자료를 발표했다.

<학초전>은 예천의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로 활동한 박학래(1862~1942)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자서전 형식으로 정리했다. 경상도 북서부 지역에서 처음 발굴된 동학농민군 기록인 이 자료는 박학래의 증손인 박종두씨가 공개해 알려지게 됐다. 호가 ‘학초’인 박학래는 예천 지역에서 양반이자 지주였다. 이런 사람이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로 활동한 것은 양반 일부도 혁명사상에 공감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학초전>을 분석한 신영우 충북대 교수는 “경북 예천 일대에서 활동한 동학농민군과 집강소(전라도 집강소와 달리, 경상도 집강소는 농민군을 진압하는 민보군이 장악)를 함께 검토해야 하는데, 그동안에는 농민군 쪽 자료 없이 진압군 쪽 자료만을 토대로 진압군의 시각으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새 자료의 가치를 설명했다.

<소모사실>은 김산소모영 책임자 조시영이 조선 정부에 보고하려고 각급 기관과 주고받은 공문서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김산소모영은 1894년 11월부터 1895년 1월까지 2개월간 활동한 농민군 토벌기구이다. ‘김산’은 김천의 옛 이름이다.

김산소모영의 주요 임무는 동학교주 최시형과 손병희가 이끄는 북접농민군이 경상도 지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소모사실>은 농민군 토벌을 위해 조직된 소모영에서 작성한 자료이지만, 경북 상주·김천의 농민군 활동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료”라고 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1974년 발견됐지만 그동안 연구가 이뤄지지 못한 <창계실기>도 발표됐다. <창계실기>는 민보군(반농민군) 활동을 전개한 유생 신석찬이 일기체 형식으로 정리한 자료로 경상도 의흥·군위·칠곡 지역의 민보군 활동 상황이 기록돼 있다.

이병규 부장은 “<학초전>은 농민군, <소모사실>은 관군, <창계실기>는 민보군 등 서로 다른 동학농민혁명 주체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