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전북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사과 열매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장수군 제공
“사과 열매 수확 체험도 하고, 한우도 맛보세요.”
전북 장수군이 29~31일 장수군 의암공원 등에서 ‘2014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를 연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번째인 이 축제는 붉은 색깔을 이미지화했다. 임진왜란때 적장을 안고 진주 남강에 뛰어든 주(朱)논개가 장수 출신이다. 또 전국적으로 알려진 장수 한우, 사과, 오미자가 이 지역 농특산물이다.
장수 한우는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 초원에서 호밀·보리 등의 풀을 뜯으며, 옥수수와 쌀겨 등 20여개 재료가 섞인 혼합사료를 먹고 자란다. 이 때문에 지방이 적고 육질이 부드럽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구입해 현장에서 1500여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다. 올해는 한우 400마리가 공급된다. 장수군에는 1100농가에서 3만4000여마리의 한우를 키운다.
장수 사과는 군 면적의 78%가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며 착색이 뛰어나다. 일교차가 커 사과나무가 영양분을 비축하기 때문에 맛이 좋다. 축제시기에 맞춰 출하되는 ‘홍로’는 전국에서 22.5%를 차지한다.
‘한우로 전하는 사랑, 사과로 건네는 향기’가 주제인 이 축제는 7개 분야, 60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자연을 벗삼아 축제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적과의 동침’ 행사를 위해 텐트 100동을 갖춰 놨다. 올해로 두번째 전국 한우곤포 나르기 대회가 열린다. 곤포는 한우의 먹이로 이용되는 짚 등을 비닐로 원통형으로 말아 싼 것으로 높이 1.2m, 둘레 5m, 무게 400~500㎏이다.
홍봉길 축제추진위원장은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이 있는 청정지역 장수에서 붉은색을 주제로 축제가 열려 방문객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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