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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북 영양에 또 풍력단지…환경훼손 ‘우려’

등록 2014-09-01 20:52

6천억 들여 최대규모 조성 예정
이미 18기 공사중…27기 계획도
주민들, 무분별한 건설 지적
경북 영양군에 풍력발전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환경 훼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1일 에너지 전문 기업 ‘지에스이앤알’과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풍력발전 단지 투자협약을 맺을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발에 부닥쳐 이달 하순으로 체결을 연기했다. 경북도와 지에스이앤알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6000억원을 들여 14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발전용량 300㎿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 단지를 이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양군민들은 “영양에 풍력발전 시설이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다”며 이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영양군엔 이미 석보면 맹동산에 풍력발전기 41기가 세워져 가동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도시에 공급하는 송전탑 45기도 건설돼 있다. 영양읍 무창리 뒷산에서는 풍력발전기 18기를 건설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인근에 풍력발전기 27기가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영양읍 양구리에서도 풍력발전기 23기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게다가 풍력발전기 건설이 추진되는 곳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산양, 수달, 삵, 담비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이다.

지역민들로 이뤄진 ‘미래를 위한 풍력단지 반대모임’의 김형중(60·농민) 대표는 “풍력발전은 환경 훼손을 적게 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풍력발전기를 세우려면 산등성이를 모두 깎아내고 나무를 베어야 한다. 진입로를 설치하는 데도 산림을 훼손하게 된다. 그럼에도 지역에 돌아오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풍력발전 단지가 완공되면 100여명을 고용하고, 복지재단을 세워 장학사업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맹동산에 풍력발전기 41기를 가동하는 대가로 6억원의 수입이 생긴다. 영양은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이지만, 지역주민들은 먹고살 길이 없다. 풍력발전 단지는 환경 훼손이 적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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