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하늘목장이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사진은 하늘마루 전망대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32인승 대형 트랙터 마차. 하늘목장 제공
40년 만에 개방…이달 무료 입장
“울타리 안에 들어가 뛰고 뒹굴고 동물을 만질 수 있는 진짜 목장체험 하세요!”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3배가 넘는 대관령 하늘목장이 1일부터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1974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조성된 대관령 하늘목장(옛 대관령 한일목장)은 9.9㎢ 규모로 대관령 최고봉인 선자령(해발 1157m) 옆에 있다. 같은 시기 조성된 대관령 삼양목장은 2001년 일반에 공개됐지만, 하늘목장은 일반인 관람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늘목장에선 국내 최대 고원 목장지대인 대관령에 조성된 드넓은 초지와 동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또 젖소 400여마리와 한우 100여마리, 말, 양, 산양, 염소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하늘목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이라는 점이다. 자연순응형 체험이란 인공적인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관광객이 자연 그대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늘목장은 목장 내 관람객 편의시설을 제외하곤 산책로와 이동로 등에 목조 데크를 설치하지 않았다. 목장 울타리도 최소화했으며, 울타리 안에 직접 들어가 동물을 만지거나 동물과 함께 초지를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옛 목동들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맨땅 산책길은 하늘목장의 필수 관광코스다. 산책로를 이용하면 목장 입구에서 선자령 정상까지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오는 초원 미끄럼 타는 장면과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장면 등 영화 속 풍경을 체험할 수도 있다. 하늘목장 관계자는 “40년 만의 개장을 기념해 9월 한달간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창/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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