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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소방관들 ‘화재 위험 집 고쳐드려요’

등록 2014-09-03 22:15

기금모아 취약계층 10가구 지원
낡은 계량기 교체·전선 정리도
안서윤(74·여)씨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부산의 대표적 산동네인 사하구 감천동에서 50여년째 쪽방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과 사별한 10여년 전부턴 폐지를 주워 팔며 혼자 산다. 양쪽 귀가 잘 들리지 않고 오른쪽 눈도 녹내장을 앓고 있지만, 어려운 형편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집을 수리하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오전엔 구청에서 하는 공공근로에 나가고, 오후엔 폐지를 줍고 다녀. 집에 가만히 있으면 온몸이 아파. 움직이는 게 나아. 아들네도 형편이 어려워 도와달라고도 못해.”

부산 사하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안씨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들은 소방관들이 지난달 18일 안씨의 집을 찾아왔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집수리에 들어가 3일 마무리했다. 36년이나 된 낡은 전기계량기는 새것으로 교체됐고, 천장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던 전선들은 안쪽으로 갈무리됐다. 오래된 형광등은 엘이디등으로 바뀌었고, 낡은 가스레인지도 자동 화력조절·과열방지 장치가 달린 것으로 교체됐다. 벽지와 장판도 새것으로 갈았다.

이날 안씨는 “집도 고쳐주고 전기도 고쳐줘서 너무 고맙다”며 소방관의 손을 붙잡고 놓지 못했다.

부산시소방안전본부는 ‘119안전하우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해 홀몸노인 등 사회취약계층 집의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부산시소방안전본부는 안씨 집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1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3200만원을 들여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1232가구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도 설치할 계획이다.

예산은 2012년 3월부터 부산시의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등이 자발적으로 모은 ‘119안전기금’에서 마련된다. 모두 5억9000만원이 모여, 화재피해 주택 복구 등에 지금까지 3억원가량이 사용됐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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