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의 꿈인 무병장수와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뭘까? 오는 9월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케이티엑스 오송역 근처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열리는 2014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그 비밀의 문을 연다.
오송 바이오엑스포는 충북도와 산업통상자원부, 청주시 등이 함께 연다. 사업비 249억여원이 들었으며,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행사기간동안 70여만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송 바이오엑스포는 2002년에 처음 열린 뒤 멈췄다가 12년만에 다시 열린다. 오송은 바이오와 인연이 깊다. 다섯 소나무 마을이라는 오송의 유래가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이 전국을 주유하다 이곳에 들러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은 데서 출발한다. 공교롭게 소나무는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의 하나이기도 하다.
오송은 이미 바이오의 메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 관련 6대 국책기관이 들어섰으며 인체자원은행, 의과학지식센터, 줄기세포센터,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등도 둥지를 틀었다. 엘지생명과학, 시제이헬스케어, 녹십자 등 보건 의료 생명 분야 기업체 60여곳이 들어서는 등 바이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은 오송을 중심으로 오송·오창(의약), 제천(한방), 옥천(의료기기), 괴산(유기농식품), 진천·음성(화장품·화학) 등 충북 전역을 국가 바이오 산업의 허브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차영 오송바이오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2002년 엑스포 이후 급성장한 충북바이오 산업의 재도약 기회가 될 것이다. 엑스포를 통해 국내외 투자 유치를 촉진해 2030년 충북을 세계 3대 바이오 밸리로 도약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피 한방울이면 끝 오송바이오엑스포에서는 최첨단 바이오 산업의 현 주소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피 한방울로 암·심장·갑상선 질환 등 지금 몸 속에 있는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생체신호진단기를 통한 우울증·치매 검사 체험도 할 수 있다. ‘스마일라이프, 질병없는 바이오’를 주제로 한 바이오 건강 체험관에서는 120살에 도전하는 바이오 미래 치료 기술을 소개한다. 바이오센서, 유전자 분석 모바일 건강관리, 건강 힐링센터 등 다양한 건강 관련 전시와 체험이 이뤄진다. 자신과 가족 등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미래 질병을 예측하는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의료 로봇, 원격진료 및 화상 수술, 스마트 생체 재료, 초소형 생체진단, 바이오 3디 조직 배양 프린팅 기술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기계·소재·정보통신·바이오 기술 등의 융복합도 보여준다.
바이오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는 ‘바이오 미래관’에서 살필 수 있다. 현재 바이오 경제 시대의 성과는 물론 미래 바이오 사회를 구성하는 의료·의약·식량·에너지·융합기술 등 다양한 바이오 기술과 비전을 살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복제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천연기념물 동경이, 검색 탐지견 큐피, 형질전환 복제돼지, 유전자 변형 기술로 태어난 형광 물고기 등을 볼 수 있다.
무병장수의 꿈을 살핀 뒤 영원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엿볼 수 있다. ‘뷰티체험관’이다. 이곳에선 한류의 새 물결 로 떠오른 ‘케이 뷰티’의 진화와 확산을 체험할 수 있으며, 피부 진단·컨설팅과 맞춤 화장법 안내, 바이오와 만난 화장품 등을 볼 수 있다.
■ 첨단 바이오 산업의 경연 미국 머크, 독일 지멘스, 중국 상하이 제약 등 세계적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경연장이 펼쳐진다. 오송바이오엑스포에는 국내 기업 274곳, 국외 기업 72곳 등 바이오 관련 기업 346곳이 참여한다. 애초 223곳 정도민 참가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다. 엑스포기간동안 국외 구매자 초청 무역 상담회가 8차례 열리는 등 바이오 기업간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세계 20대 글로벌 제약기업 가운데 3곳을 초청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과 공동 연구 개발, 합작 투자 등을 유도하고 오송 일대에 조성된 충북 바이오 밸리 투자 유치 설명회도 열 참이다. 의약품 분야 기업인 미국의 머크와 암젠, 이스라엘의 테바, 치과기자재 업체인 미국 헨리샤인 등과 접촉하고 있다.
충북발전연구원은 오송바이오엑스포가 생산유발 2383억원, 부가가치 1089억원, 고용창출 4176명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 세계적 바이오 석학들도 오송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0월7~8일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대한 의학적 접근’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이 학술회의에는 2004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이스라엘 학자 아론 치에하노베르 등 나라 안팎에서 석학 18명과 바이오 의학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유전자세포치료학회와 국제제약공학회는 10월10~11일 퇴행성 관절염, 암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치료 등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한다. 글로벌 제약사인 암젠과 코오롱 생명과학 등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나라 안팎의 연구팀이 참여한다.
국내 학술대회도 이어진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의료기기 상생협력 세미나’(9월26일), 세명대 산학협력단의 ‘한방 바이오 제품 개발과 산업화’ 학술회의(9월29일). 한국제약협회의 ‘바이오 의약품 포럼’(9월30일), 한국바이오칩학회 학술회의(10월1~2일), 대한화장품협회 학술회의(10월6일) 등이 열린다.
■ 할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성 오송바이오엑스포는 어렵고 생소한 행사만 있는 게 아니다. 볼거리, 할거리, 즐길거리가 다채롭다. 에듀체험관에서는 인체 장기 모형 조립, 초음파 장기 탐색, 세포 현미경 관찰 등 놀이·체험을 통해 바이오를 체험할 수 있다. 폐자재 공룡, 세포 그네, 세포 트램플린, 세포 정글짐 등도 눈에 띈다. 인간의 뇌를 본떠 만든 바이오 게임장에선 뇌파 사격, 경주 등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엑스포 기간 내내 3디 입체 영상 상영, 기획 공연, 바이오 적성검사, 시골의사 박경철, 이병천 서울대 교수 등의 바이오·의학 강연도 이어진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업무 협약을 통해 인천~오송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선수·임원과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도 준비했다.
이시종 오송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장(충북지사)은 “오송바이오엑스포는 국내외 바이오 산업의 흐름과 성과는 물론 미래 가치 등을 집대성해 유익한 정보와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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