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동물학자 꿈 키우던 재강에게
재강아, 사랑하는 너를 머나먼 곳으로 보내야 했던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 민영이. 우리는 하루하루 네가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 재강아, 아무리 이름을 불러 봐도 다시는 볼 수도 안아볼 수도 없는 내 새끼. 아빠와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어. 널 지켜주지도 못한 이 못난 아빠와 엄마.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와 엄마의 아들로 이 세상에 와서 고마웠고 민영이의 착한 오빠로 살아 줘서 고마워. 넌 엄마한테도 착한 아들이었지. 지난겨울 산천어 낚시 갔을 때 엄마가 고기를 잡으면 네가 달려와서 바늘에서 고기를 빼주고 했는데, 이제는 아들이 없어서 누가 해줄지. 산천어 낚시가 마지막 가족 여행이 돼 버릴 줄이야. 그때 너무 재미있게 놀고 왔는데. 이제는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멋진 아들이 없는데 우리 가족이 어딜 가겠어.
넌 엄마의 보물이야. 나의 멋진 아들 재강아, 엄마가 다음에 너 있는 곳에 가서 꼭 아들을 찾을 거야. 그때까지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어. 강아, 할아버지들도 만나뵙고 해. 엄마가 갈 때까지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건강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고 있어.
사랑해, 사랑해. 엄마의 보물, 아빠의 보석 재강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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