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50대 여성 첫 발병…발열 등 증상
항생제 치료 효과 높아 우려 수준은 아냐
항생제 치료 효과 높아 우려 수준은 아냐
진드기에 물려 열 등이 나는 질병이 중국이나 미국 등에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항생제 치료효과가 높아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진드기에 물려 옮기는 새로운 감염병에 걸린 환자를 지난 5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해 한 항생제로 완치시켰다고 11일 밝혔다. 이 질환은 이른바 살인진드기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처럼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지만 아나플라스마라는 세균이 원인균이다.
증상은 발열·구역질·혈압 감소·혈소판감소증 등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과 비슷하지만, 원인균이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균으로 독시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로 잘 치료된다. 이 질환은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중국에서는 2009년, 일본에서는 2013년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오 교수팀이 진단한 첫 환자는 50대 후반 여성으로 지난해 5월 강원도에서 진드기에 물린 뒤 발병했다. 이 환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독시사이클린 항생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1주일만에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급성 감염질환> 10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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