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록씨
국제 컨설팅업체 출신 내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건 ‘서울형 창조경제’ 를 이끌 새 경제진흥실장에 국제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한국지점 서울사무소 파트너 출신이 내정됐다.
서울시는 “민선 6기 서울의 경제와 산업정책을 관장하고 ‘서울형 창조경제’를 이끌 경제진흥실장(1급)에 서동록(45) 맥킨지 한국지점 서울사무소 파트너를 내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제진흥실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바꿔 공모절차를 진행했다. 서 내정자는 신원조사를 거쳐 오는 10월 중 공식 임용될 예정이다.
서 내정자는 서울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7년 동안 근무했다. 이후 국제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로 자리를 옮겨 13년 동안 기업의 성장전략, 운영 개선, 마케팅, 외국 벤치마킹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서 내정자는 공직사회와 글로벌기업에서 일하면서 경제분야 리더들과도 풍부한 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안팎에선 1급 직위인 경제진흥실장에 40대 중반 민간 컨설턴트 출신을 내정한 것을 놓고 파격적인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박원순 시장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최고경영자 출신을 영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내정자가 서울 시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 이번 발탁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서 경제진흥실장 내정자는 지난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에스에이치(SH)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연구원 등 시산하 5개 공기업에 대한 경영 개선 컨설팅을 이끌어 시정에 대한 이해가 폭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3월 30억 원을 들인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산하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 혁신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맥킨지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에 제안한 경영 개선안에는 지하철 무인운행 시스템 도입 등도 포함돼 있어 안전 논란을 빚었다.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에선 맥킨지가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의 대책들을 제시하고 있어 공공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서 내정자가 앞으로 정책을 펴나가면서 경영혁신과 공공성을 어떻게 접목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서 내정자는 “글로벌트렌드와 선진사회에 대한 이해, 민간과 공공분야에 대한 시각, 서울시 경영 컨설팅에 참여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서울의 경제성장과 시민의 경제적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경제진흥실장 인사를 끝으로 민선 6기 서울시정을 이끌 주요 개방형 직위에 대한 공모절차도 거의 마무리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서울혁신기획관에 전효관(50) 서울시청년일자리허브센터장을, 문화체육정책관에 양현미(50)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한 바 있다. 서울연구원장에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 자문위원회를 이끈 김수현(52)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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