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신라인 자취 밟으며…배 타고 2만9천킬로 대장정

‘코리아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
중국 광저우~인도~이란까지 실크로드 답사

배를 타고 ‘신라인의 바닷길’을 따라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코리아 해양실크로드 탐험대’가 대장정을 시작했다.

경북도는 16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해양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을 열었다. 탐험대는 출정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30일까지 45일 동안 9개국 10개항 2만2958㎞에 이르는 대장정에 나섰다. 이들은 한국해양대의 동양 최대 실습선인 ‘한바다호’를 타고 포항을 출발해 바닷길을 통해 세계와 교류한 신라인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탐험대는 경북도에서 선발한 4개팀 22명, 한국해양대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128명 등 모두 150명으로 구성돼있고, 탐험대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김웅서 박사가 맡았다.

이들은 중국(광저우), 베트남(다낭),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말레이시아(말라카), 미얀마(양곤), 인도(콜카타·뭄바이), 스리랑카(콜롬보), 오만(무스카트), 이란(반다르압바스)으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답사한다.

주요 지역별로 바다 실크로드 역사의 발자취를 답사하고 우리 선조들이 개방성, 진취성을 바탕으로 세계와 활발하게 교류해온 실크로드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학술활동 및 문화교류 행사를 연다.

탐험대가 처음으로 입항하는 중국 광저우에서는 국제학술대회, 광둥성과 문화교류협력 등을 한다. 이어 동남아 한류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케이팝 공연, 전통공연 등 문화교류행사를 펼친다.

인도에서는 1천년 전 혜초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순례길 답사를 한다.

인도국립공과대학에는 혜초도서관, 사르나트 녹야원에는 혜초기념비를 설치해 혜초스님의 업적을 재조명한다. 또 뭄바이에서는 혜초 스님이 걸어온 길과 신 해양실크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연다.

한·오만 대학생 문화교류 한마당, 한·스리랑카 대학생 한글 스피치 대회 등 해양실크로드 국가의 청년들과도 다양한 교류를 한다.

이란에서는 신라와 페르시아의 교류를 기념하는 실크로드 우호협력 1주년 기념행사, 문물교류, 역사 재조명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육로 실크로드 탐험에 이은 올해 해양실크로드 탐험은 우리 문화의 뿌리와 역사를 찾아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