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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원 시민단체 “자살 중학생 진상, 학교가 은폐”

등록 2014-09-22 21:15

학교서 담배 피우다 적발 뒤
“선생님이 심하게 괴롭혀” 유서
유가족 “교사가 가혹행위”
해당교사 “폭행폭언 전혀 없었다”
강원 시민사회단체들이 ‘설우림군 사건’과 관련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강원도여성권익증진상담소시설협의회 등 도내 6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설우림군 사망 진상규명 및 교사체벌 금지 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강원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중학교 3학년인 설군은 지난 12일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것과 관련해 ‘선생님이 심하게 괴롭히고 벌주고 욕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이튿날 숨졌다.

대책위는 “설군은 등교를 포기한 채 할머니와 아버지 앞으로 유서를 남긴 채 교사의 가혹 행위에 쫓겨 죽음을 택했다. 하지만 학교는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문제학생의 죽음’으로, 교사의 폭력을 ‘의욕적인 생활지도’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혜정 대책위 공동대표는 “사건 뒤 학교는 설군을 죽음으로 내몬 폭력의 진상을 밝히기보다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청과 유가족, 대책위가 함께하는 특별조사팀을 꾸려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교사가 설군을 폭행하고 폭언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설군의 할머니(65)는 “우림이한테 교사가 막대기로 성기 주위를 찌르는 등 폭행을 해 학교 생활이 힘들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설군 아버지(44)도 “친구들 앞에서 ‘엄마 없는 자식’이라는 등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설군 여동생(13)은 “최근 집에만 오면 울면서 죽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설군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는 등 문제를 일으켜 달리기 등 체력단력 활동을 시킨 것은 맞지만 유족의 주장처럼 폭행과 폭언은 전혀 없었다. 하루빨리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민병희 교육감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 조사를 약속했으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감사 인력을 현장에 보내 사실관계를 밝히고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대책위의 공동 조사 요구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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