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이 흐르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에서 다음달 3~4일 100대의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진다.
달성문화재단은 110여년 전인 1900년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기 위해 2012년부터 ‘100대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있다.
다음달 3일 전야제에선 피아니스트 윤한(30)씨와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43)씨가 특별출연해 국악과 피아노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4일에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100명의 피아니스트가 바흐·베토벤·쇼팽의 명곡과 ‘도라지’ ‘늴리리야’ 등 민요를 들려준다. 또 피아니스트 100명과 남성 성악가 100명은 피아니스트 임동창(58)씨가 작사·작곡한 ‘달성 아리랑’을 협연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금 연주자인 무형문화재 이생강(77)씨, 가수 이동원씨, 소프라노 이화영씨, 테너 임제진씨 등도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연출은 임동창씨가 맡는다.
미국 선교사였던 사이드 보텀(한국 이름: 사보담)은 1900년 3월26일 낙동강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피아노를 들여왔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피아노로 알려져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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