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학교공부 어렵다” 응답
학교가 가정 연계해 대책 세워야
학교가 가정 연계해 대책 세워야
전북지역의 만 18살 이상 다문화가정 자녀 절반가량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북발전연구원이 ‘2012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자료 가운데 전북지역 728개 다문화가정을 뽑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다문화가정의 만 18살 이상 청소년은 대학·대학원 재학 비율이 52.7%에 불과했다. 나머지 중에서 32.8%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14.5%는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중등교육 과정(중·고교)을 다녔다.
이런 현상은 시 단위보다 군 단위 지역에서 더 심했다. 전북지역 시에 거주하는 전체 다문화가정 자녀 중에서 14.5%가 대학에 진학한 반면, 군에 사는 다문화가정의 경우 8.9%만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성장한 자녀와 베트남·필리핀·중국 등 외국에서 성장한 자녀의 편차도 컸다. 국내에서 성장한 다문화가정 자녀의 12.2%가 대학에 진학했지만, 외국에서 자라 중도에 입국한 다문화가정 자녀는 8.3%에 그쳤다.
다문화가족 청소년 중에서 ‘학교 공부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9%였다. 어려움의 내용은 ‘공부를 도와줄 사람이 없음’(8.0%),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움’(6.0%), ‘수업시간에 나의 의견을 말하기 어려움’(4.8%) 등의 차례였다. 사교육의 경험은 56.1%로, 전국 64.8%보다, 일반 청소년 70.8%보다도 참여율이 낮았다.
박신규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다문화가족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지원 필요도를 조사했더니(4점 만점),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에 대한 요구가 3.37점으로 가장 높았다”며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나타나고 있어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가 다문화가정과 연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 경험은 6.4%로 나타났다. 피해의 유형은 ‘말로 하는 협박·욕설’이 73.7%로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 39.5%, ‘맞거나 갇힘’ 10.0%, ‘인터넷·휴대전화 욕설’ 9.6% 등을 보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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