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50명 만남 주선
작년엔 48명 참가 9쌍 인연맺어
1쌍은 혁신도시안에 신혼집
작년엔 48명 참가 9쌍 인연맺어
1쌍은 혁신도시안에 신혼집
강원 원주시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이려고 미혼 남녀 단체 소개팅 행사까지 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주시는 오는 26~27일 이전 공공기관 27명과 시청·원주경찰서 등 지역 공무원 23명 등 미혼 남녀 50명이 참여하는 ‘소중한 만남 좋은 인연 만들기’ 행사를 연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지역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고 운동회 등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해 첫 행사에서는 48명의 미혼 남녀가 참가해 행사 당일 9쌍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원주시청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은 지난 5월 결혼한 뒤 혁신도시 안에 신혼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원주시는 2010년부터 매년 120여명의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1박2일간 원주를 둘러보는 ‘문화체험 및 탐방행사’도 열고 있다. 원주시는 또 배우자의 직장 문제로 이전을 꺼리고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 지난 3월 인사교류 지침을 개정해 시 전입을 희망하는 지방직 공무원은 모두 허용하고 있다.
원주시가 소개팅 행사까지 한 것은 수도권에 가족을 둔 채 홀로 이전하거나 통근버스로 출퇴근하는 혁신도시 임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의원이 낸 자료를 보면, 7월 말 현재 원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 450명 가운데 가족과 함께 이전한 직원은 75명으로 16.7%에 그친다. 이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8번째로 최하위 수준이다.
김태석 원주시청 미래도시개발과 주무관은 “배우자 직장과 자녀 교육 문제로 원주 이전을 결심한 임직원들이 아직은 많지 않다. 내년 3월 봉대초교가 개교하는 등 교육 여건이 갖춰지면 원주 이전 임직원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 혁신도시는 반곡동 일원 361만2000㎡에 조성됐으며,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9월 현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한적십자사, 산림항공본부 등 4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