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소변서 페놀 대량 검출
“일상생활 검출 최대치의 4배”
환경운동연합 “역학조사 해야”
강릉시 “포스코에 조사 지시”
“일상생활 검출 최대치의 4배”
환경운동연합 “역학조사 해야”
강릉시 “포스코에 조사 지시”
지난해 발생한 ㈜포스코 옥계 마그네슘 제련 공장의 페놀 유출 사고와 관련해 공장 주변 지역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릉환경운동연합 추진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내어 “공장 주변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의 소변에서 일상생활에서 검출될 수 있는 페놀의 최대치인 20㎎/gCr보다 4배 많은 85.87㎎/gCr의 페놀이 검출됐다. 공장 인근 주민과 농민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정확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권 강릉환경운동연합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공장 인근 밭뿐 아니라 금진해변 등에서도 페놀이 검출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하루빨리 경작 금지와 농작물 반출 금지 명령을 내린 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릉시는 주민의 소변에서 페놀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포스코 쪽에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고민성 강릉시청 수질보전계 주무관은 “페놀 유출 사고가 주민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합당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옥계 마그네슘 제련 공장 관계자는 “페놀이 검출됐다고 하는 50대 여성에 대한 역학조사 문제는 강릉시에서 공문이 오면 내부적으로 검토해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포스코 옥계 공장에서 응축수 저장탱크가 지반침하로 균열이 발생하면서 페놀 등 오염물질이 유출돼 주변 3만㎡가 오염됐다. 포스코 쪽은 1000억원을 들여 토양은 2018년 6월, 지하수는 2025년 9월께까지 정화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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