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역사추진위, 창립회견서 주장
“전주·군산 등 5개 시·군 140만 위해”
익산시 “내년 개통…실현성 없어”
“전주·군산 등 5개 시·군 140만 위해”
익산시 “내년 개통…실현성 없어”
호남고속철(호남선 KTX)을 전북도민이 많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호남고속철 익산역을 접근성이 좋은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등 5개 시·군 접경지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 ‘케이티엑스 혁신역사설립 추진위원회’는 30일 전북도청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호남고속철 익산역사를 전북혁신도시와 새만금의 중심지역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30만 익산시민만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주 등 전북 5개 시·군 140만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군산·김제·완주 주민들이 호남선 케이티엑스를 타기 위해 익산역으로 가려면 평균 1시간가량이 걸린다.
설립추진위는 익산역 주변의 코레일 터 6만여평을 상업용지 등으로 용도변경한 뒤 전북개발공사가 개발·분양하도록 해 익산역 주변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여기서 발생한 재원으로 새 케이티엑스 역사를 건립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설립추진위는 “새 케이티엑스 역사에 새만금과 혁신도시, 국가식품클러스터, 대학 등을 활용하는 한편 컨벤션센터, 호텔, 한방병원, 대형쇼핑몰, 물류센터 등과 같은 종합시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지방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 공동대표인 김점동 변호사는 “곧 완공될 현 익산역을 전라선 역사로 활용하고, 새 케이티엑스 역사는 호남선으로 활용하면 된다. 5개 시·군 중간지점인 김제시 용지면 일대 호남선이 지나가는 곳에 역사를 설치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에 대해 “내년 3월이면 호남고속철이 완전 개통한다. 실현가능성도 없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라고 밝혔다. 익산시는 “10여년 전에도 편리한 접근성을 위해 익산~전주 중간지점인 완주군 삼례읍 부근에 새 역사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비용 면을 고려해 현 익산역을 새로 신축·개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제 와서 그런 주장을 하면 지역감정만 부추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약 300억원이 투자된 익산역은 11월1일부터 새 역사를 이용하게 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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