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전담팀 꾸리자
농협, 애향심 호소 맞불
“4조 6천억원을 잡아라!”
내로라하는 은행들이 속속 충남 연기·공주지역에서‘돈 포획작전’에 뛰어들고 있다.
대도시권에서도 지점을 축소·폐쇄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온 이들이 연기·공주에 눈독을 들이는 까닭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보상금 지급 일정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이 추정하는 보상금 총액은 4조 6천억원대, 1만원권 새 돈을 기준으로 무게를 따지면 52만9천㎏으로 2t짜리 현금수송차 100여대 분량이다.
은행 별로 전략은 다르지만 목표는 ‘유치’에 맞춰져 있다.
선도 주자는 우리은행과 충청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최근 연기 금남면 행정도시건설청 옆에 60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달 26일 ‘행복지점’을 열어 대토자금 대출과 보상금 유치에 나선다.
충청하나은행은 지난 5월부터 특수영업부장이 연기·공주지역을 발로 뛰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면서 높아진 주민 친밀도를 바탕으로 금융자산전문가들과 행정도시 주변 지점을 연계한 유치전을 펼친다.
기업은행은 예정지 주민 모두에게 편지를 보내 ‘법률·세무·금융자산전문가들로 꾸려진 태스크포스팀이 안전한 재태크 및 절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고, 국민은행도 이 같은 태스크포스팀과 행정도시 주변 지점의 영업망을 묶어 ‘연고자’중심의 유치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와 외환, 제일, 산업은행, 우체국 등도 전담팀을 꾸리고 주민들에게 우편물을 보내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 채비를 차리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는 ‘터줏대감’ 단위농협들의 ‘지키기’전략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금남 농협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이 저리 대출을 미끼로 거래를 튼 뒤 보상금을 유치하면 결국 지역이 아닌 외지 도시민을 위해 쓸 것”이라며 “오랫동안 지역민들과 함께해온 단위농협에 보상금을 맡겨야 지역민에게 혜택이 돌아온다”며 애향심에 호소했다. 연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농협중앙회와 외환, 제일, 산업은행, 우체국 등도 전담팀을 꾸리고 주민들에게 우편물을 보내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 채비를 차리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는 ‘터줏대감’ 단위농협들의 ‘지키기’전략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금남 농협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이 저리 대출을 미끼로 거래를 튼 뒤 보상금을 유치하면 결국 지역이 아닌 외지 도시민을 위해 쓸 것”이라며 “오랫동안 지역민들과 함께해온 단위농협에 보상금을 맡겨야 지역민에게 혜택이 돌아온다”며 애향심에 호소했다. 연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