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레저시설 솔빛섬도 개방
시민 접근성 여전히 떨어져
시민 접근성 여전히 떨어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벌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상징으로, 한강 사용권을 민간기업에 내줘 특혜 논란을 빚은 ‘세빛둥둥섬’이 ‘세빛섬’으로 이름을 바꿔 15일 전면 개장한다. 서울시가 2006년 시민제안으로 사업을 시작해 2011년 서울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3개의 인공섬을 완공한 지 3년여 만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5일 한강 둔치에 세운 미디어아트갤러리인 ‘예빛섬’에서 세빛섬 개장식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뜻의 세빛섬은 총 연면적 9995㎡ 규모로 컨벤션센터와 카페 등이 있는 가빛섬과 레스토랑이 있는 채빛섬, 수상 레저시설이 들어올 솔빛섬 3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다.
그동안은 가빛섬과 채빛섬의 컨벤션홀과 레스토랑 등 일부 시설만 시민들에게 개방됐는데, 전면 개장하면서 솔빛섬도 문을 연다.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세빛섬은 민자사업자가 시설물을 운영하다가 시에 소유권을 넘기는 민자유치(BOT)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사업비가 애초 예상보다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서울시 공기업인 에스에이치(SH)공사도 128억원을 출자하고 239억원의 대출 보증을 서는 등 ‘애물단지’가 됐다. 2011년 6월 감사원 감사 결과 민간 업자들에게 이런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나고 2011년 8월 오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기약 없는 휴업에 들어간 세빛섬은 예산낭비 전시행정의 본보기처럼 됐다. 지난해 9월 서울시와 ‘세빛섬’ 최대 출자자인 효성이 운영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전면 개장이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효성과 협약을 다시 맺어 효성 쪽의 무상사용 기간을 30년에서 20년으로 줄이는 등 특혜 논란을 줄였지만 세빛섬에 대한 대중교통 접근성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세빛섬에 닿는 버스 노선은 두 개뿐이고,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는 15분가량 걸어가야 한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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