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서울 직행…지역은 울상
올해만 55억 지급…26만명 최다실적
도의원 “경제효과 적다” 시정 요구
올해만 55억 지급…26만명 최다실적
도의원 “경제효과 적다” 시정 요구
개항 12년 만에 역대 최고 운항 실적을 내고 있는 강원 양양국제공항의 연간 50억원대 지원금에 대한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지원금에 따른 운항 실적이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지원금 위주 공항 활성화 정책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올해 양양공항 이용객이 26만명(10월까지 23만873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5만1541명보다 5배 이상 늘었다. 2002년 4월 개항 첫해 정부와 항공사 지원 등을 받아 기록한 21만7115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9개월 동안 단 한편의 비행기도 뜨지 않아 ‘유령공항’이라는 비난까지 받았지만, 지금은 국제선 등 29개 노선이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가 국제선 전세기 1편당 400만원씩 운항장려금을 여행사 등에 지원하는 등 해마다 수십억원을 지원금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의 올해 지원금은 55억원으로, 2002년 양양공항 개항 이후 지난해까지 65억4600만원을 지원했다. 도는 내년 공항 이용객 증가에 따라 76억원 정도를 지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16억원 수준이던 지원금이 공항 이용 실적에 따라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강수 강원도의원은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상당수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관광 일정 대부분을 보낸다. 도민에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공항 활성화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인천·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관광객들이 강원도를 찾을 수 있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준석 강원도청 공항지원담당은 “양양공항이 정상 궤도에 올라 경쟁력을 갖게 되면 지원금도 점차 줄여 나갈 예정이다. 일부 여행상품은 강원도 체류 기간이 짧지만, 다른 여행상품은 2박3일씩 강원도에 머물며 소비를 하는 등 지원금 대비 몇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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