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중 1대가 20만㎞이상 달려
“제대로 정비되는지 점검해야”
“제대로 정비되는지 점검해야”
66만㎞, 65만㎞, 60만㎞….
전북 김제시 사립학교 ㄷ고의 통학차량(스쿨버스) 주행기록들이다. 이 학교에서 운행 중인 스쿨버스 중에서 주행거리가 20만㎞를 넘은 차량이 9대나 된다. 9대 중에서 6대는 주행거리 50만㎞ 이상이다. 9대는 구입한 지가 모두 6~10년이 됐다. 전북지역 스쿨버스가 3대 중 1대가 20만㎞ 이상을 달려 노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이 도의회 이해숙 의원에게 제출한 스쿨버스 운행 현황을 보면, 전북지역에서 운행중인 800대의 스쿨버스 중에서 주행거리가 20만㎞가 넘는 차량이 33.7%인 269대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60만㎞를 초과한 차량이 9대, 50만㎞를 초과한 차량이 19대, 40만㎞를 초과한 차량이 52대나 된다.
완주ㅂ유치원(주행거리 66만1015㎞) 등 유치원생이 타는 스쿨버스도 20만㎞를 초과한 차량이 11대나 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에서도 20만㎞를 넘는 스쿨버스가 5대나 운행되고 있다.
이처럼 주행거리가 많은 노후차량들이 통학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현행 운수사업법에는 내구연한(최대 11년)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주행거리를 제한하는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차량들이 주말 관광업을 병행하고 있어 주행거리가 길다.
이해숙 의원은 “노후차량이 모두 사고 위험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노후차량 및 운행거리가 많은 차량일수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스쿨버스가 제대로 정비되는지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교육 행정기관에서 정비 상황을 제대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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