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저녁 전북 전주 남부시장에서 야시장이 시범적으로 열렸다.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한 문화공연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 매주 금토 시범개장
100m 구간 볼거리·먹을거리 다양
100m 구간 볼거리·먹을거리 다양
“낮에는 한옥마을, 밤에는 야시장으로.”
지난 25일 저녁 7시께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근처 남부시장의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때마침 한옥마을에서 열린 비빔밥축제를 즐긴 이들이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 전주시는 이달 31일부터 매주 금·토요일에 남부시장에서 야시장을 열기로 했는데, 이날 시범 운영을 했다.
야시장은 남부시장 주단점포에서 전주천변까지 중앙통로 약 100m 구간에 들어서며, 기존 점포 35곳, 이동판매대 35곳이 운영된다. 생활 도자기, 민화, 디자인 소품 등에다 생과일 막걸리, 컵국수, 녹두전 등 전통 음식과 중국·타이·필리핀·베트남 등 외국 음식까지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다.
경남 진주에서 온 허재석(31)씨는 “다양한 먹거리를 3000~4000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서 좋다. 지난번에 남부시장 피순대를 못 먹었는데 줄을 서서라도 꼭 먹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환(23)씨는 “여자친구와 비빔밥축제에 왔다가 야시장에 들렀다. 음식과 볼거리가 다양해 사진을 찍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즐거워했다.
이동판매대에서 아시아 각국의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은성관씨는 “겨울을 맞으면 어려움도 있겠지만, 야시장이 정착하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화를 취급하는 이지봉씨는 “주변 상인과 영업시간·품목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시는 야시장 반응이 좋으면 평일에도 상설로 운영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옥마을과 연계해 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야간 관광명소로 개발할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도 공간이 협소해 앞으로 이 문제를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남부시장은 조선시대 전주부성 남문 밖의 장시가 모태이다. 점포 800여곳이 채소·과일·음식·건어물·주단 등을 팔며 명맥을 잇고 있다. 전주시와 상인회는 2003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시작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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