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 307억 규모 시설 착공
가축분뇨로 도시가스 등 생산
수익 창출·주민 공급 계획
가축분뇨로 도시가스 등 생산
수익 창출·주민 공급 계획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만든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해 지역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수익까지 올리는 국내 첫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강원도 홍천의 산골마을에 생긴다.
환경부와 홍천군은 30일 오후 강원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홍천환경기초시설사업소에서 ‘친환경 에너지타운 착공식’을 열었다. 소매곡리에는 307억원 규모의 가축분료 처리 시설과 퇴비·액비 시설, 태양광발전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기피 시설인 가축분뇨 처리 시설에서 도시가스를,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 세계 최초의 에너지 자립 마을로 꼽히는 독일의 윈데 마을과 비슷한 개념이다.
홍천 소매곡리 마을은 정제 가스를 주민들의 난방·취사에 활용하고, 남는 가스는 가스 회사에 팔아 수익도 올릴 참이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조성되면 연간 60만㎥의 도시가스가 생산된다. 이는 750가구에 공급 가능하다. 소매곡리 마을은 57가구(127명)여서 남는 가스는 모두 가스 회사에 팔 예정이다. 또 가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는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액체비료와 퇴비 등으로 활용할 참이다. 주민들이 사업을 직접 맡아 일자리 창출과 연간 5000만원 상당의 수익도 생긴다. 또 기존에 설치돼 있는 하수처리장의 남는 터에 주민과 가스 회사, 홍천군 등이 공동 출자한 340㎾급의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서 연간 5200만원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 덕에 산골마을 소매곡리에는 내년 7월부터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홍천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은 정부의 시범사업으로 지난 5월 광주광역시와 충북 진천과 함께 선정돼 추진하고 있으며, 시범사업 대상지 3곳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하게 됐다.
김덕경 홍천군청 환경위생과장은 “소매곡리는 2001년부터 하수종말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들어서면서 ‘냄새 나는 마을’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앞으로 폐기물로 에너지를 얻고 수익까지 올릴 것이다. 작지만 뜻깊은 시도가 성공해 전국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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