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고 동아리 ‘소쿱놀이’
내년 `‘학교서점 협동조합’ 설립
수능 마친 선배들한테
참고서 등 기증받아 판매
내년 `‘학교서점 협동조합’ 설립
수능 마친 선배들한테
참고서 등 기증받아 판매
‘협동조합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강원 원주에 고등학생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도내 첫 ‘고교생 협동조합’이 설립된다.
원주고 학생 18명이 꾸린 동아리 ‘소쿱(coop)놀이’는 내년 새 학기부터 ‘학교서점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학교서점 협동조합은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선배들한테서 참고서와 문제집 등 각종 책을 기증받아 헌책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원주고 학생들은 지난 5월부터 두달간 강원도교육청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협동조합 지역특화 교육’을 받은 뒤 8월께 동아리를 꾸렸다. 임석홍 소쿱놀이 회장은 “선배들이 졸업할 때 산더미처럼 쌓여 버려지는 책의 재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도 학생들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종현 원주고 교감은 “학생 스스로 의지를 갖고 협동조합을 추진하고 있어 대견스럽다. 학교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서점이 원주고뿐 아니라 원주지역 다른 고등학교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승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차장은 “원주 상지여고와 치악고 학생 30명도 협동조합 교육을 받고 있어 이들 중 관심있는 학생들과 연합동아리를 꾸리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는 1960년대 중반부터 협동조합 운동이 시작돼 의료와 노인 등 43개 협동조합 45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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