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석포면서 탱크로리 전복
200ℓ 유입 물고기 수백마리 폐사
200ℓ 유입 물고기 수백마리 폐사
경북 봉화군 석포면 낙동강 근처 도로에서 탱크로리 차량이 넘어지면서, 실려 있던 황산이 유출돼 낙동강에 흘러들었다. 이 바람에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었고, 일시적으로 주변 지역 낙동강물 수소이온농도가 떨어졌다.
지난 5일 오후 4시35분께 봉화군 석포면의 한 도로에서 조아무개(54)씨가 몰던 2만ℓ짜리 탱크로리 차량이 도로 옆 1m 아래 낙동강변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위쪽 뚜껑 4개 가운데 2개가 열리며 안에 들어 있던 황산 2000ℓ가 강변 풀밭에 유출됐다.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 양은 200ℓ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곳과 낙동강까지의 거리는 30m 정도다.
이날 밤 사고가 난 곳으로부터 하류 2㎞ 지점에서는 피라미와 버들치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고 지점에서 하류로 2㎞ 떨어진 수질자동측정소의 낙동강물 수소이온농도(pH)는 6일 일시적으로 4.7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날 수질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하천의 정상적인 수소이온농도는 6~8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사고 지점에서 하류 120㎞에 있는 안동댐과 하류 168㎞에 있는 예천·지보 취·정수장 등에서는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있는 영풍석포제련소에서 황산을 싣고 인천으로 가다가 오르막길에서 뒤로 밀리며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영풍석포제련소는 ㈜영풍에서 운영하는 비철금속 제련 공장으로, 1970년 낙동강 최상류 강변에 만들어졌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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