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서 오리농장 ‘고병원성’ 확진
집중방역 온힘…예찰요원도 배치
집중방역 온힘…예찰요원도 배치
오는 14~16일 열릴 철새축제를 앞두고 전북 군산시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초긴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사 결과, 김제시 금구면 한 오리농가의 가금류에서 채취한 검삿감이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된 이 농가의 오리 1만2000여마리는 이미 살처분됐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전남 영암에 이어 나주·장흥·무안·곡성 등지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군산지역에서는 올해 초 닭 4만여마리가 살처분됐고, 감염원으로 추정된 철새로 인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군산시 성산면 금강철새조망대가 74일간(1월25일~4월8일) 임시휴관했다.
군산시는 지난달 하순부터 철새의 이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이달부터 상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예찰 요원을 도래지 곳곳에 배치했다. 방역지원반을 가동해 매일 철새도래지 주변에 방역차량을 투입해 집중소독을 벌이고 있다. 1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에이아이(AI) 확산저지 특별대책회의’에서는 소독약품 지원 등 협조를 요청했다.
또 관계기관과 철새 분변을 검사하고 축산농가에 수시 자율방역을 권장했다. 축사와 사료창고에 조류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물망이나 비닐포장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철새축제에 맞춰 군산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 소독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김경남 군산시 농정과장은 “축산농가는 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소독을 하고 가축의 상태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이상이 있으면 바로 신고하고, 관광객도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군산철새축제는 금강습지 생태공원, 철새조망대, 나포십자 들녘 일대에서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열린다. 금강유역에는 이맘때면 국제적 보호종인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개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 수십만 마리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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