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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천재화가의 위로 “바다에 빠진 게 아니라 안아주는 거죠”

등록 2014-11-11 18:57수정 2014-11-11 22:15

김민찬(6) 군이 두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김민찬(6) 군이 두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고양 김민찬군 두번째 전시회
“세월호 등 마음 아픈 사람들 생각”
“바다에 빠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바다가 안아주는 거라 생각하세요. 춥지도 어둡지도 않을 거에요. 누나, 형, 사람들이 하늘로 올라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요.”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 안 마을기업 ‘갤러리 울’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전시회를 연 김민찬(6·사진)군은 “올해는 마음 아픈 사람이 많이 생겨서 아픈 사람을 그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어난 지 5년7개월 만에 <바람붓으로 담은 세상>이란 첫번째 전시회(<한겨레> 2013년 10월31일치 참조)를 열어 국내 최연소 작가로 데뷔한 ‘천재 화가’ 김군은 이번에 새로운 작품 51점을 세상에 내놨다.

‘지구에서 바라본 세상’이란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회는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들’ ‘난 춥지 않아’ ‘이제는 편히 자요’ ‘달아 산아 나좀 안아줘’와 같은 작품 제목처럼 한해 동안 힘들고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히 가로·세로 6m 가량의 대형 설치작품인 ‘하늘로 올라가는 문’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나뭇잎 모양으로 99개의 문을 매달았다. 김군은 “나뭇잎이 숨을 쉬는 것처럼 하늘로 가는 사람도, 다시 태어나는 사람도 그 문으로 다녀요. 사람들이 문을 통해 편안히 가고, 남은 사람들도 나무 그늘 아래서 쉬는 것처럼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작품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김군의 어머니 김연수(37)씨는 “아들이 세월호 보도를 관심있게 보면서 많은 사람이 구출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슬퍼했다. 큰 대야에 물을 가득 채워 바가지와 배 모형을 띄워놓고 오랫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느낌대로 즉흥적으로 그린 작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생각이 많아져 시간을 오래두고 그렸다”고 전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갤러리 울의 하종구(54) 대표는 “1년 사이 힘과 완성도는 물론 철학적 깊이와 세계관이 한층 넓어져 다음 작품이 더 기대가 된다. 발밑의 작은 풀잎에서 우주의 별들까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마음이 전해져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새달 21일까지 전시한다. (031)922-7797.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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