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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우환미술관 건립 결정 전에 대구시 예산 48억원부터 편성

등록 2014-11-13 20:40

국비 28억·지방채 20억 충당 밝혀
시민단체 “시민들 반대 의사 무시”
“예산 삭감하고 건립 백지화” 촉구
작품구입비만 1천억…재검토 상태
대구시가 내년 예산안에 ‘이우환 미술관’ 건립비 48억원을 편성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술관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대구시는 13일 “내년 예산안에 이우환 미술관 건립비 48억원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28억원은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20억원은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성도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미술관 건립을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날 것에 대비해 예산을 미리 확보해두지 않으면 곤란하다. 사업 결정 뒤 예산을 확보하면 늦다. 만약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예산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가 시민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미술관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당장 예산을 삭감하고 미술관 건립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월11일 이우환(78) 화백은 대구시청을 방문해 “미술관에 걸어둘 작품 제작에 나를 포함해 11~12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작품 1점당 50억원을 웃도는 작가가 몇명 있고, 30억원대 작가가 4~5명 된다. 전체 작품 가격을 합하면 적어도 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대구시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적극적이었으나, 이 화백의 말을 듣고 태도를 소극적으로 바꿨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술관 설계도를 보면 전시실이 10여곳에 이른다. 전시실 1곳에 작품 1점씩을 걸어놔도 300억원, 4~5점씩 전시한다면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작품 구입비가 200억원을 넘어서면 대구시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작품 구입비로 100억원을 잡아놨을 뿐이다. 대구시는 이 화백에게 작품 구입비가 얼마나 될지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2개월이 지나도록 답을 받지 못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작품 구입비를 검토한 뒤 올 연말까지 미술관 건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009년 당시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세계적인 미술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대구시는 미술관을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안 2만5000㎡ 터에 2015년 초 착공해 2016년 말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술관 설립 비용은 땅 구입비 13억원, 건축비 284억원 등 297억원이다. 설계비 18억원 중 5억원, 땅 매입비 13억원 중 9억원 등 모두 14억원을 이미 지출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는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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