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도 개발계획’ 백지화 촉구
충남 서천 장항항 앞 ‘유부도’에 대해 서천군이 개발계획을 세우자 환경단체가 ‘보존’을 주장하고 나섰다.
서천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황대근·정의국)은 23일 성명을 내어 “서천군은 철새의 보금자리인 유부도를 파괴하는 개발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군이 용역을 의뢰한 ‘유부도 주변에 대한 개발 잠재력 평가연구’ 보고서를 보면 이 섬의 갯벌과 모래언덕에 모래골프장, 모래스키장을 만들고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개발방안이 제시돼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유부도는 검은머리물떼새의 동북아 최대 월동지이자 멸종위기에 있는 노랑부리백로 제361호),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제326호), 표범장지뱀 등이 살고 있다”며 “유부도가 서천군 천혜의 자연자원이라고 인정해온 군이 환경 파괴위주의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서천군은 이달 초 ‘유부도 주변 개발잠재력 평가보고회’를 열어 유부도 일대를 한국관광공사가 1조원을 들여 추진하는 서해안관광벨트사업에 연계해 개발할 뜻을 밝혔다.
이 단체 여길욱 사무국장은 “서천군은 유부도 개발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용역을 발주해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부도는 1990년대 항구를 보호하기 위해 방파제가 건설되면서 바닷모래가 쌓이기 시작해 현재는 1천만평의 모래언덕과 갯벌이 발달해 있다.
서천/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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