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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원 도의원 단체복에 두달새 4000만원 펑펑

등록 2014-11-17 21:29

현지시찰·체육대회 등 내세워
해마다 수백만~수천만원 사용
“예산낭비” “내년부터 안 살것”
도의회 내부서도 자성 목소리
강원도의회 의원들(44명)이 행사용 단체복을 사는 데 4000만원 가까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의회는 지난 9월 말부터 최근까지 두달 사이 9대 의회 의원들의 행사용 단체 티셔츠와 현지시찰용 점퍼 구입 등의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의정운영 공통경비 3972만원을 사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의정운영 공통경비는 의회 간담회 등을 위한 것으로 도의회 한해 예산은 3억2900만원이다. 의회는 지금까지 의원들의 새 옷을 사는 데만 각각 90여만원씩을 쓴 셈이다. 시민단체 등의 비난이 쏟아지자 의장까지 나서 “과했다”고 실토했다.

의원들은 지난 11일 겨울철 현지시찰에 필요하다며 44만8000원 상당의 유명 등산 점퍼 44벌을 1971만원을 주고 샀다. 4일 전인 지난 7일엔 행사 단체복용으로 21만5000원 상당의 등산 점퍼(바람막이) 44벌도 946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지난달 24일에는 479만원을 들여 의정간소복을 샀고, 지난 9월30일에는 의회 체육대회를 위해 576만원을 들여 티셔츠를 구입했다. 이때는 의회 사무처 직원 100명한테도 옷을 돌렸다.

강원도의원들의 ‘단체복 사랑’은 해마다 반복됐다. 지난해에도 여름·겨울 현지시찰에 필요하다며 2748만원을 들여 단체복을 샀다. 2012년에는 여름 현지시찰과 도의회 체육행사에 필요하다며 830만원을 썼다. 해마다 수백만~수천만원씩 새 옷 구입에 쓰고 있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는 집행부의 예산낭비를 견제해야 할 도의회가 예산을 제 주머니 쌈짓돈처럼 마구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도의원들의 행태는 나라를 다스리는 데 신경쓰지 않고 새 옷 사는 데만 열을 올린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닮았다. 자기들 옷 사는 예산은 펑펑 쓰면서 무상급식 등 도민 복지를 위한 예산은 돈이 없다고 예산을 깎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도의원은 “단체복이 없어 현지시찰을 못 하진 않는다. 옷이 지급돼 아무 생각도 없이 받긴 했는데, 예산낭비적이고 관행적인 단체복 구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시성 강원도의장은 “다소 과하게 옷값을 사용한 것 같다. 일부에선 반납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내년부턴 도의원 옷값에 세금을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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