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면산 일대 3222㏊ 규모
자연체험학습장·전망대 등 볼거리 다양
자연체험학습장·전망대 등 볼거리 다양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진 경북도 수목원이 23일 문을 열었다.
경북도는 이날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평균 해발 630m의 내연산에 있는 경북도 수목원에서 이의근 도지사와 산림 전문가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목원 개장식을 열었다. 이 수목원은 면적이 3222㏊로, 국립수목원(1150㏊)보다 3배 가량 넓고, 프랑스의 바실 수목원(6070㏊)에 이어 세계 두번째,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그동안 내연산 수목원으로 불린 이곳은 1996년 55㏊ 규모로 처음 개원했으나, 주변 지역의 산림생태계가 뛰어남에 따라 점차 규모를 넓혀 오늘에 이르렀다.
수목원에는 전시실, 식물원, 온실, 연못, 잔디광장, 전망대 등 시설이 들어서 있다. 식물은 헛개나무·구상나무 등 694종의 나무와 도라지·참나물 등 816종의 풀을 합쳐 1510종에 17만9226그루가 자라고 있다.
경북도는 이곳을 영국의 큐 수목원이나 미국 국립수목원, 프랑스 바실 수목원 등에 버금가는 전문식물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목 특성에 따라 고산식물원, 연못 및 창포원, 침엽수원 등 24곳으로 분류해, 자연체험 학습과 학술연구 공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발 700m 높이에 자리잡은 전망대에서는 동해 바다도 볼 수 있어 관광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도는 100억원을 들여 수목원 안 산림 300㏊에 수목장(화장을 한 뼈가루를 나무 밑에 묻어놓고 나무를 묘 대신 쓰는 장례)림인 ‘추모의 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개원식에 참석한 이의근 지사는 “도 수목원을 미래 산업의 자산인 산립 유전자원 보존·증식과 자연 생태계 보전·관리 등을 담당하는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수목원은 포항시 북구 죽장·송라·청하 3개면에 걸쳐 있으며, 대구에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90분 정도 걸린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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