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0억 넘게 지원받지만
기술개발 따른 기업이윤은 미미
진흥원 “효과엔 시간 필요” 해명
기술개발 따른 기업이윤은 미미
진흥원 “효과엔 시간 필요” 해명
대구시는 2001년 12월 대구를 첨단 디지털산업 중심도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안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을 출범시켰다. 정부와 대구시는 해마다 100여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출범 13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해 투입 예산에 견줘 실적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쏟아지고 있다.
김원구 대구시의원(새누리당·달서)은 19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사업실적 분석 결과, 최근 5년 동안 완료된 사업 8건에 56억4800만원이 들어갔지만,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매출은 113억원, 기업이윤은 8억190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실제와 꼭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실감게임 콘텐츠 사업’에 38억2700만원의 국비와 대구시비가 들어갔지만 매출액 50억원에 기업이익은 3억5200만원에 그쳤다. 투입한 예산의 10%만큼도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8억4800만원이 투입된 ‘실감 미디어산업 연구개발 기반 구축 및 성과 확산 사업’은 얼마의 매출과 이윤을 냈는지 집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디지털진흥원 설립 목적인 기술이전 실적은 겨우 4건에 불과하며, 기술이전 수수료를 받은 것은 2건 3500만원에 불과했다. 벤처기업 지원 사업엔 지난해 38건 19억원이 투입됐지만, 기업이익은 1억8800만원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사업성의 옥석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지원하는 바람에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조직이 빠른 속도로 비대해지면서 관료화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영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경영기획팀장은 “기술개발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이전은 지난해 시작했기 때문에 실적이 낮게 집계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