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이트 운영자 구속
전국서 홍보 대가 8억 챙겨
전국서 홍보 대가 8억 챙겨
회원 21만명을 관리하는 성매매업소 광고 사이트가 적발됐다. 이 사이트 운영자들은 음란물을 공짜로 보여준다며 누리꾼들에게 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전국 성매매업소 위치와 가격, 여종업원 신상명세 등을 홍보해주며 수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9일 성인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하며 전국 성매매업소를 광고해주고 돈을 받아 챙긴 혐의(성매매알선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등 위반)로 사이트 운영자 김아무개(34)씨를 구속하고, 관리자 문아무개(2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2년 7월 성인 사이트를 만들고 중국과 일본에 각각 사무실과 서버를 설치한 뒤, 지난달까지 전국 성매매업소 1113곳으로부터 업소 홍보 대가로 다달이 10만~30만원씩 모두 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원 확보를 위해 회원가입자들에게 음란물 5000여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성매매업소의 위치와 가격, 여종업원의 나이와 사진 등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성매매업소를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업소를 이용한 뒤 후기를 사이트에 올린 회원에게는 요금을 할인해주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벌어들인 돈은 중국 환전상을 통해 자금세탁을 해서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이 사이트를 폐쇄하고, 각 지방경찰청 광역단속팀에 성매매업소 현황을 통보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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