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감악산(675m·사진)을 순환하는 17㎞ 길이의 둘레길이 생긴다.
감악산을 둘러싼 경기도 파주시와 양주시, 연천군 3개 시·군은 ‘감악산 순환형 둘레길 조성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악산은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으며, 개성 송악산·포천 운악산·가평 화악산·서울 관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 서쪽 자락에 범륜사와 운계폭포가 자리하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과 임꺽정봉이 있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였던 이곳은 전쟁 이후 30년 이상 군사적 목적으로 통제되다가 1980년대 말에야 일반에 개방됐다. 개방 뒤에도 군사시설이 있는 북쪽 일부 구간은 출입을 막고 있다. 임진강 하류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있으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개성 송악산과 서울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다.
협약에 따라 파주시는 설마리∼객현리 10㎞, 양주시는 황방리∼신암리 4㎞, 연천군은 늘목리 3㎞를 각각 조성하게 된다.
3개 시·군은 자연환경 보전에 중점을 둬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둘레길에 편의시설을 만들고, 역사·문화·자연자원 조사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자연친화적인 둘레길이 조성되면 감악산이 생태, 레저, 체험, 휴양의 명품 관광지로 탈바꿈해 3개 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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