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강원도 ‘인제 한계 황장금표 및 황장목림’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황장목림은 궁궐, 관재, 고찰의 대들보로 쓰는 소나무로 속이 황금빛을 띠며, 황장금표는 ‘나라에서 황장목을 보호한다’고 바위에 새긴 표식이다.
‘인제 한계 황장금표 및 황장목림’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373번지 산 1-1 일대 설악산국립공원 안 245㏊다. 황장금표는 가로 2.6m, 세로 1.8m 크기의 바위에 ‘자서고한계 지동계이십리(自西古寒溪 至東界二十里, 서쪽 한계리에서 동쪽으로 이십리까지 보호구역)’라고 새겨져 있다. 황장금표가 있는 곳은 탐방로가 아니고 사유림에 있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과 함께 살아온 선조의 생활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생태·경관·정서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무형의 자산이 지정 대상이다. 산림청이 국가산림문화자산을 지정하기는 홍릉숲, 화천 동촌 황장금표, 영월 법흥 황장금표, 평창 평안 봉산동계표석, 인제 미산 산삼가현산 서표1과 서표2, 대관령 특수조림지, 방동약수 및 음나무에 이어 9번째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교육문화과장은 “한계 황장목림은 우수한 소나무가 집단을 이루고 있고, 황장금표는 이 지역이 황장금산으로 지정됐던 사실을 증명해 황장목 보존정책을 알려주는 산림 역사자료다. 산림청은 유형자산은 물론 우리 산림에 숨겨진 구전설화, 신앙, 풍습 등의 다양한 종류의 무형자산도 산림문화자산으로 발굴·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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