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위기종 등 조류 65종 확인
‘7종’ 전북대 보고서와 10배 차이
전북대쪽 “비공식적…신빙성 없다”
‘7종’ 전북대 보고서와 10배 차이
전북대쪽 “비공식적…신빙성 없다”
시민단체가 전북대병원이 새로 들어설 전북 군산 백석제의 생태다양성을 내세워 정밀조사를 주장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올해 2~10월 동안 5차례 군산시 옥산면 백석제에 대한 조사를 벌여 14목 30과 65종의 조류(555개체)를 관찰했다고 2일 밝혔다. 멸종위기종 1급인 매와 2급인 새매 2종을 확인했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새매, 소쩍새 등 3종도 관찰했다.
그러나 전북대산학협력단이 지난 8월 발표한 자료(2013년 6월~2014년 6월 조사)에는 모두 4목 7과 7종의 조류만 백석제에서 관찰됐다고 나와 10배가량 차이가 난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오동필 조사팀장은 “군산시 문화동 ㅅ아파트 단지를 표본으로 올해 조사했더니 조류가 16종으로, 백석제의 7종과 두배나 차이가 난다. 전북대산학협력단 자료는 너무 엉성한 수준으로, 개발을 위해 밀어붙이기보다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제는 2013년 시민단체의 식물분야 조사에서도 51과 101속 117종이 관찰됐다. 특히 멸종위기 2급인 독미나리의 국내 최대 군락지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식생은 안정된 천이과정을 거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1930년대에 축조된 백석제는 그동안 준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지난 8월은 주민간담회 성격으로 공식 발표가 아니다. 시민단체 주장은 정확하지 않은 비공식적 자료이므로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새만금환경청은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전북대 쪽에서 보고서를 냈다. 여기에는 조류 67종, 식물 107종으로 다양한 분포를 이룬 것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은 군산시 옥산면 당북리 백석제 대부분을 매립해 2018년 개원을 목표로 3차 의료기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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