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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수의계약 남발하는 강원도의회

등록 2014-12-02 21:26

올해 개원뒤 6번 5935만원어치 구매
4년간 한건도 없던 8대때와 비교돼
한 상임위원장 지역구 업체 특혜도
위원장 “관례…지역구 도움도 줄 겸”
혈세로 자신들의 활동복·체육복 구입에 수천만원을 쓰면서도 고교 무상급식과 지방의료원 지원비 등 민생복지 예산을 줄줄이 삭감해 비판(<한겨레> 11월18일치 12면)을 받고 있는 강원도의회가 ‘의원 쌈짓돈’으로 불리는 의정운영공통경비를 특정 업체에 몰아줄 수 있는 수의계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상임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 업체와 2000만원 가까운 수의계약을 해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다.

2일 <한겨레>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의정운영공통경비 계약 현황’을 보면, 강원도의회는 올해 들어 특정업체 1곳에만 견적을 받아 물품을 구매하는 수의계약(1인 견적) 방식으로 6차례에 걸쳐 5935만원 상당의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의회 체육행사 단체복 구입은 서울 ㄷ업체(576만원), 행사 동영상 제작은 춘천 ㄱ업체(539만원)와 수의계약을 하는 식이다.

지난 8대 도의회에서는 4년 동안 수의계약을 통한 물품 구매 사례가 한 차례도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지난 9~11월 4차례에 걸쳐 3972만원어치의 활동복·체육복을 샀다. 이 가운데 지난달 12일엔 한벌당 44만원이 넘는 유명 등산의류를 특정 상임위원장 지역구에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갑자기 급증한 수의계약이 특혜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이 상임위원장 지역구에서 구입한 옷 값만 1972만원이며 올해 강원도의회가 맺은 수의계약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현행 지방계약법은 ‘추정가격 2000만원 이하’일 때만 수의계약(1인 견적)을 할 수 있도록 한정하고 있어 28만원 차이로 규정을 피해갔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누가 봐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20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맞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도의회가 혈세 낭비를 운운하며 민생예산을 깎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관대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 상임위원장은 “기존에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의원 지역구에서 수의계약으로 물품을 구매한 관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기왕이면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역구에도 도움을 줄 겸 해서 그렇게 했다. 모든 경제활동이 춘천에 집중돼 있어 시·군간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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