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이 트램으로 결정됐다.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조처다. 사진은 독일 드레스덴에서 운행 중인 트램 모습. 연합뉴스
시 “장애인 등 교통약자 배려”
차종 변경…노선은 예정대로
대덕구에 5㎞ 시범노선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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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에 5㎞ 시범노선 추진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이 노면(트램)으로 최종 결정됐다. 광역자치단체가 간선망인 도시철도 건설 방식을 트램으로 확정한 것은 대전이 처음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4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노인세대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대중교통 중심도시라는 대전의 미래발전상을 고려해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런 결정은 친환경·첨단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가로상권 활성화를 통한 도시 재생 및 관광 자원화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 시장은 “교통 소외지역에 지역균형발전 및 원도심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덕구~동구에 총연장 5㎞ 이내의 스마트 트램을 시 사업으로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시철도 2호선은 진잠~중리~유성을 잇는 애초 노선대로 건설하되 방식만 고가(자기부상)에서 지상(트램)으로 변경하는 것이므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 대상이 아니어서 추가 절차 없이 추진이 가능하다. 스마트 트램은 총공사비가 1000억원 미만 사업이므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광역단체가 자체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트램은 시 재정과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설 등에 따라 조성되는 도시재생기금이 재원이다. 시는 조만간 새로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추진단을 꾸려 스마트 트램 노선을 결정하고 도시철도 2호선이 차질 없이 건설되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2호선 전 노선을 트램으로 건설할 경우 발생할 문제점과 교통혼잡 구간 지하화 등 보완 대책도 세우게 된다.
권 시장은 “트램을 공약하고 당선돼 정치적인 정당성은 있지만 전임 시장이 결정한 건설 방식(고가 자기부상열차)도 이유가 있고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해 여론과 대전의 미래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했다. 도시철도 1·2호선 및 3호선 기능을 할 충청권광역철도와 시내버스·간선급행버스(BRT)의 원활한 환승체계를 구축해 시민이 편리한 대중교통체계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 2호선 시민연대는 “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도시철도 2호선이 교통약자와 대중교통 소외지역 문제를 풀어내 시민의 발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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