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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선원 가족들 “그물 던지는 횟수보다 고장 횟수가 더 많았다”

등록 2014-12-05 17:52수정 2014-12-05 18:14

1등 항해사 부인 “남편한테 들어…고장 수리했는지도 의문”
사조 “고장 자주 안 나”…사망자 한국인 6명 포함 27명으로
12월1일 오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 오룡호의 모습. 사조산업 제공
12월1일 오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 오룡호의 모습. 사조산업 제공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 실종 선원 가족들은 5일 “‘501오룡호’가 베링해 조업에 나서기에 앞서 조업을 했던 태평양 미드웨이 어장에서도 고장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501오룡호’ 1등 항해사 유천광(48)씨의 아내 송춘란씨는 이날 “7월2일 부산항으로 돌아온 남편한테서 ‘지난 3월 태평양 미드웨이 조업에서 그물 던지는 횟수보다 고장 횟수가 더 많았다. 시운전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501오룡호’는 7월2일 부산항에 들어왔는데, 사조산업에서 빨리 서베링해로 출항하라고 해 7월10일 자체 수리를 마친 뒤 떠났다. 고장이 잦은 오룡호를 제대로 수리했는지 의문이다”고 되물었다.

송씨는 또 “지난달 15일 남편과 통화에서 ”선원들이 조업량을 채웠기 때문에 여유롭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통화에선 ”회사에서 추가 조업 지시를 해 힘들다“고 통화했다”고 말했다. 회사쪽의 무리한 조업 지시로 기상이 나쁜데도 조업을 강행해 침몰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선원 가족들은 “선장과 일부 선원이 배 안에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배를 인양해야 주검을 수습할 수 있다. 한국인 선원 11명의 주검을 모두 수습하면 한꺼번에 우리나라로 운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들은 “사고 초기에 정부가 수습에 너무 소홀했다. 선원들이 돈 없고 힘 없다고 그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조산업에 확인한 결과, ‘501오룡호’는 지난 3~6월까지 태평양 미드웨이에서 조업을 했으며, 4개월 동안의 어획량은 180t이었다. 지난해 태평양 미드웨이 어획량은 1000여t이었다.

사조산업은 “고장이 자주 난 것은 아니다. 고장난 부분도 배의 안전에 관한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장치 등 부수적인 것이었다. 또 올해 태평양 미드웨이 어장에 물고기가 없는 것이었지, 배의 고장 때문에 어획량이 낮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사조산업은 침몰사고 5일째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사고 해역 근처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통해 7명의 주검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7명으로 늘어났다. 구조자는 7명, 실종자는 26명이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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