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7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의 사고 원인을 밝히려고 지난 6일 사조산업 본사와 부산본부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압수수색에서 501오룡호의 도입 과정과 검사·수리 등에 관한 자료와 명태 쿼터 관련 자료 10개 상자 분량을 확보했다.
앞서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2일 수사관 17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꾸린데 이어 지난 4일 명태 쿼터와 관련해 사조산업의 남아무개 담당 팀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현철 수사전담반 팀장은 “거친 기상 상황에서의 무리한 조업 여부, 36년 된 선박의 선체 결함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로 출항하기 전 태평양 미드웨이에서의 조업에서도 잦은 고장이 있었다는 선원 가족의 진술 등을 참고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또 ‘501오룡호’ 선원 가운데 생존한 러시아 감독관과 외국인 선원 6명을 국내로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팀장은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의 러시아 감독관이 입국을 거부할 수도 있어 외교부와의 업무 협조가 필요하다. 수사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조산업은 이날 아침 8시 현재 사고 해역의 풍속이 초속 15~20m이고, 파도 높이가 4~5m에 달하는 등 현지 바다 기상이 나빠져 수색작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색 작업에 참여한 12척의 선박 가운데 카롤리나 77호를 뺀 나머지 11척은 피항하고 있다.
침몰사고 7일째인 이날 오전 현재 추가 수색·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7명이다. 구조자는 7명이고, 실종자는 26명이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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