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거부로 민주노총서
북한을 다녀온 여성들이 방북 소감을 말하는 부산 토크콘서트(<한겨레> 11월28일치 10면) 장소가 부산상공회의소의 거부로 결국 바뀌었다.
행사 주최 쪽인 부산민권연대는 10일 “평화통일 콘서트 ‘평양에 다녀왔수다’를 11일 저녁 7시30분 부산상공회의소 1층 대강당에서 열려고 했으나 부산상의가 강당을 빌려주지 않아, 장소를 민주노총 부산본부 2층 강당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콘서트에선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온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2005년 문화유적을 참관하러 방북했다가 평양에서 둘째 딸을 낳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방북 소감을 말하고, 통일 노래 공연과 평양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된다. 주최 쪽은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의 입장권을 1만원에 미리 판매했다.
이런 사실을 접한 부산시재향군인회·부산상이군경회 등 보수단체들은 11일 저녁 7시 민주노총 부산본부 옆 부산시민회관 광장에서 토크쇼 반대 집회를 연 뒤,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해 행사를 저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신씨 등은 지난달 19일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대전·대구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부산민권연대는 애초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행사를 열려고 했으나, 부산상공회의소는 먼저 대관을 신청한 단체가 있다는 이유로 강당을 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상의는 먼저 대관을 신청했다는 단체의 대관 신청 날짜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